'이름값'한 강방천·존리…주식형 펀드 수익률 톱

입력 2021-07-02 17:25   수정 2021-07-12 15:32


“삼성전자를 담는 것은 액티브 펀드가 아니다. 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성장 가치주를 담아라.”(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주식을 팔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섯 배 오를 수 있는 주식을 50% 수익이 났다고 팔지 말아라.”(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국내주식형)과 메리츠자산운용(해외주식형)을 이끄는 수장들은 ‘수익률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수익률 1위 비결은?

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설정액 1000억원 이상 운용사 기준)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 부문에서 연초 이후 34.47%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47개 운용사 중 1위다. 2위 타임폴리오자산운용(18.91%)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올 상반기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529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35.57%)의 선전 덕분이다.

이 펀드는 2008년 설정 이후 300%가 넘는 수익을 냈다. 현재 카카오, LG전자우, LS, 현대모비스, 효성티앤씨 등을 담고 있다. 강 회장은 “6개월간의 성과를 갖고 평가하긴 무리가 있지만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은 상반기에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성장가치주를 담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며 “펀드 개수를 크게 늘리지 않고 소수의 펀드를 정성스럽게 운용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스피 이긴 운용사 8곳에 불과
황성환 대표가 이끄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대표 펀드인 타임폴리오마켓리더는 연초 이후 약 20%의 수익을 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올해 부진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이 30%에 달하지만 나머지 종목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려 만회했다.

메리츠자산운용(18.57%), 한국밸류자산운용(16.17%), 우리자산운용(16.14%) 등도 수익률 상위 5곳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자산운용은 유일하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권에 남았다.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가 수시로 바뀌는 복잡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운용사 가운데 코스피지수 상승률(14.73%)을 넘어선 운용사는 8곳에 불과했다. DB자산운용(-3.98%), 에셋원자산운용(6.11%),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9.10%) 등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로 꼽혔다. 대형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10.52%), KB자산운용(10.70%), 삼성자산운용(10.88%) 등도 부진했다. 대형사는 펀드 수가 많아 평균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요인도 작용했다.
미국 대신 중국·베트남이 '쏠쏠'
해외주식형 부문에선 메리츠자산운용이 1위에 올랐다.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존 리 대표는 “주식을 팔지 않은 것이 비결”이라고 했다. “어차피 50개 종목 가운데 수익률을 이끄는 것은 7~10개에 불과하다”며 “애초에 최선의 주식을 골라 담아놨기 때문에 작은 수익에 만족하지 않고 기다리면 장기 수익률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펀드는 ‘메리츠차이나’다. 연초 이후 31.79% 수익을 냈다. 중국 대표 지수인 CSI300지수가 올 들어 0.83% 하락하는 등 중국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UBS차이나대표펀드는 상반기 동안 -2.15%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한국투자신탁운용(18.75%), 유리자산운용(16.58%) 등이 메리츠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54.35%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주식형 부문에서 1위에 올랐던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꼴찌(-13.60%)로 추락했다. 친환경 관련주가 부진한 영향이다.

개별 펀드 가운데선 베트남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베트남 VN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덕분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블룸버그베트남VN30 선물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상반기 수익률은 81.97%에 달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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